본문 바로가기
유치원교사생활

유치원 부담임교사라면 알아두어야 할 것

by by 윤슬 2023. 3. 1.

목차

  • 유치원 부담임교사란? 
  • 부담임교사의 업무
  • 부담임교사라면 알아두어야 할 것

 

나는 유치원교사를 7년 동안 근무했다. 나도 부담임선생님의 시절이 있어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 곧 다가오는 신학기에 첫 출근을 설렘, 긴장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부담임선생님에게 도움 되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유치원 부담임교사란?

유치원 부담임교사는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선생님이자, 정담임을 돕는 역할로 채용이 된다. 유아교육과 전공 졸업 하고 어린이집으로 취업하기도 하지만, 보통 유치원으로 취직 하게 된다. 초임교사 일 경우, 부담임교사로 일하게 되기도 하고 바로 정담임을 맡게 되기도 한다. 초임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정담임을 맡게 되는 경우는 4년제, 사범대학교를 나왔거나 정담임으로 지원을 원하는 경우 원장님과 상의하에 근무하게 된다. 실습 시, 아주 잘 봐주셨다면 실습한 곳에서 권유해주시기도 한다. 반 하나에 부담임선생님 한 명 있기도 하지만, 연령별로 부담임교사가 있는 곳도 있다. 

부담임교사의 업무

유치원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비슷할 것이고 나도 부담임교사일 때 맡았던 업무들이다. 첫 번째, 수업준비와 아이들 돌본다. 수업 때 사용하는 자료 만들기나 환경판, 아이들의 포트폴리오 만들기를 도운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유치원일 경우, 아이들 활동을 학기마다 또는 한 해동안 했던 활동들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정에 보낸다. 만 3세(5세) 같은 경우는 화장실 갈 때 함께 가서 도와주어야 하며, 활동시간에는 어려워하는 아이들 옆에서 도와주기, 바지에 실수할 경우 옷 갈아입히는 일 등 일을 하게 되면 알겠지만, 유아 대 교사 비율이 두 명에서 함에도 벅찬 부분들이 많기에 부담임교사의 역할이 크다. 두 번째, 방과후과정반. 대부분 부담임으로 들어가게 되는 반의 연령대에 방과후과정반을 맡게 된다. 연령은 원에서 정해줄 수도 있고, 학급이 많다면 실습 때 어떤 연령을 해보았는지, 어떤 연령을 하고 싶은지 교사의 의견을 먼저 듣고 반영해 주신다. 방과후과정반은 예전에는 종일반이라고도 불렸으며, 맞벌이 부부를 위해 기본교육과정 마치는 시간부터 저녁시간까지 운영하는 반을 말한다. 방과후과정반과 관련된 업무와 서류를 하게 되는데 수업준비, 출석부, 방과후과정반에서 일어난 일들 학부모님께 전화하기, 일지 등 하게 된다. 세 번째, 차량지도. 인사예절(교사, 학부모님에게 인사, 기사님께 감사인사), 차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기사님 운전에 집중해야 하기에 너무 크게 떠들지 않기), 질서 지키기(차에 탑승할 때 차례차례 서서 한 명씩 타기), 차 이용할 때 하면 위험한 행동(차 오는 것을 보고 달려오기, 질서 지키지 않고 타기..) 등 지도가 필요하다. 학부모님도 옆에 계시기에 교사의 지도를 보고 계신다. 이 부분도 원마다 다르지만, 담임이 차량업무를 맡지 않는다면 부담임교사끼리 차량업무를 맡아야 한다. 내가 업무 한 곳에서는 담임교사도 차량지도를 했다. 부담임교사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처음 차량지도를 하게 되므로 이 전 차량지도 했던 교사와 함께 차량을 타면서 인수인계해줄 것이다. 아침차량지도 할 경우, 기사님과 어디서 만나면 좋을지 미리 상의하여 아이가 처음 타게 되는 곳 전에서 만나는 장소를 정한다. 교사가 먼저 차량에 타고 아이가 타야 되기 때문에 교사는 기사님과 만날 장소에 꼭 지각하지 않고 미리 나와 기다려야 한다. 아이와 학부모님을 만나면 먼저 교사는 아이를 반갑게 맞이하고 학부모님께도 인사를 한다. 아이가 보고 있기에 인사를 먼저 바르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는 인사를 하고 유치원 차를 타게 된다. "(교사를 바라보며) 선생님 배꼽손 안녕하십니까 (부모님 바라보며)유치원 다녀오겠습니다"  여러 명에서 유치원 차량을 탑승하게 될 경우, 먼저 타고 싶어서 질서가 엉망일 때가 있다. 그 부분을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고 차례차례 탈 수 있도록 지도해야한다. 하원 차량 시간에 맞춰 아이들 데리고 차에 탑승시켜야 하기에 안전벨트 하는 시간, 아이들 인원수 파악하는 시간 생각해서 미리 준비한다. 아이들도 나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신학기 때는 미리 준비하는게 필요하다. 하원 때 인사는 등원차량과 반대로 "먼저(학부모님을 바라보며)유치원 다녀왔습니다. (교사를 바라보며)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이렇게 한다. 학부모님 중 인사예절을 아주 중요하다고 보는 분도 있어 아이가 대충 하면 옆에서 다시 한번 지도를 부탁드리기도 한다. 마스크로 인해 아이의 얼굴을 익히는 것이 좀 어려울 수 있지만 누구인지 알아야 하기에 아이의 이름과 얼굴, 되도록이면 빨리 익혀야 하고 앉는 자리를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이름표를 작성해서 차에 붙이는 원도 있고, 교사가 자리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이 있다. 등원 때는 먼저 타는 친구들은 뒷자리부터 앉히고 연령이 어리면 앞자리 쪽에 앉히기, 하원때는 먼저 내리는 친구가 앞자리쪽에 앉힌다. 연령이 다양한 친구들이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면, 연령이 어린 친구들은 아무래도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고 뒷자리에 앉아있다 내릴 때 앞으로 나오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하기에 뒷자리보다는 앞자리에 앉히는 게 좋다. 등원 때는,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하원 때 아이들 스스로 기사님께 인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네 번째, 청소. 복도와 강당 등 청소해 주시는 분이 따로 계신다면 내가 맡은 방과 후과정반을 정리, 청소하게 된다. 이 부분도 원마다 다르다. 보통 방과후과정반은 정규 수업하는 반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바로 다음날 아이들이 생활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므로, 깨끗이 청소, 정리가 필요하다. 교구장을 미리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정리할 때 제자리에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담임교사라면 알아두어야 할 것들

부담임교사를 하면서 자존감도 많이 무너지고 '내가 이러려고 유치원교사가 되려는건 아니었는데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가 많을 것이다. 보조한다고만 생각을 하면 한 없이 작아질 수 있다. 그때마다 마음가짐을 선생님의 노하우를 내가 다 습득할 거라고 생각하고 어떠한 상황이 닥쳐올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수업준비, 집중시킬 때 하는 손유희, 내가 담임교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계속해서 생각하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게 된다면 한 해동안 힘들긴 엄청 힘들겠지만 그동안 배운 것들, 경험들이 많기에 담임교사가 될 때는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반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줄 알았는데 교무실에서 업무를 본다거나 복도에서 아이들 활동 정리, 수업정리를 해야한다거나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업무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분명 이 때 했던 일들이 나중에 내가 담임교사를 할 때 분명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부분들이 다르겠지만, 나는 부담임부터 차차 단계별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수고스러운 일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부담임교사를 하지 않고 바로 정담임교사를 하는 선생님들 보면, 바로 실전이다 보니 학부모님과의 전화상담이나 서류 등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담임교사가 되어서는 오로지 아이들을 내가 다 책임지고 헤쳐나가야 돼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경력선생님이나 부장, 주임선생님께 여쭤보는 것도 한계가 있으므로, 당장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해내야 하는 것은 담임교사의 몫이므로 정말 정말이지 부담임교사 일 때 많이 배우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려주고 싶은 부분은 기억해두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폰에 메모하기 보다는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다. 나의 글을 보고 있는 선생님들은 잘 하시겠지만,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흡수를 잘하기에 항상 아이들이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하길 바란다.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누가 나의 이야기를 또 나의 행동을 보고 있을지 모른다. 교사는 언행, 행동 항상 조심하는게 좋다는 것 기억해두길 바란다.  

댓글